[논문 부문 심사평]
[논문 부문 심사평]
이번 상명 학술상에 응모한 논문은 모두 4편이었다. 상명 학술상 논문이 매년 소수 편수에 그쳐서 분야별 심사위원을 구성하지 못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연구자가 자신의 논문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발견한 사항은 무엇이고, 그것은 선행 연구와 비교하여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명확하고 충분한 기술이 담긴 논문이 학술 논문으로서 생명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소년법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은 다른 응모 논문과 달리 <나의 윤리적 글쓰기 서약>으로 자신의 논문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을 구성한 것이고 다른 사람의 것일 때는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여러 글을 짜깁기하여 새로운 글처럼 제시하지 않았고 실험과 조사 데이터를 조작하지 않는 등의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상명학술상 논문 응모시 이러한 글쓰기 서약을 논문 시작 부분에 제시함으로써 정직성을 담보하는 것은 참 필요한 일이라 생각되었다.(다른 논문도 이런 서약을 다른 종이에 제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심사자가 받은 논문에는 이 한편에만 서약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논문은 이 주제를 연구하게 된 동기를 밝힘으로써 연구 가치를 덧보이게 한다.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해 연구자가 느낀 내용을 잘 표현하면서 주제를 따라간 점도 훌륭했다. 다만 처음 가졌던 생각의 수정이 일어나서 그 논리를 편 것은 좋으나 여전히 개선해야 할 사회 문제가 남아 있음에도 이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장시간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현황과 극복 방안”은 연구의 동기 및 목적과 연구해야 할 주제를 잘 기술하고 학술적 연구에 알맞도록 연구 방법도 잘 설정했다.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주제 관련 상황을 잘 분석하고, 개인적 대한 대응 방안의 현황도 잘 조사했다. 아울러 기업 조사를 통한 기업의 대응 방안까지 잘 조사하여 기술했다. 그런데 학술 논문에서 ‘극복 방안’이라는 것은 현상의 분석을 통해 도출된 체계적이고 결론적인 내용이 표현될 필요가 있다. 학술 논문의 틀을 가장 잘 갖추었고 서술의 논리적 흐름도 괜찮았으나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The formula derived using the sine function for the variation in solar declination based on date, and its validation”은 태양 적위의 변화를 사인함수로 표현하는 방정식을 도출한 논문이다. 날짜를 변수로 하는 사인함수로 표현한 적위 방정식을 도출하고 그 정확성을 실험을 통해 검증함으로써 단일 함수를 사용하여 태양 적위의 변화를 해석하는 데 편리한 척도를 제공하는 가치를 지닌다고 기술했다. 이 내용을 보면 엄청난 발견이고, 그렇다면 전에는 사인함수를 사용하여 태양 적위의 변화를 계산하는 방정식이 전혀 도출되지 않았던 건지 의문이 들었다. 이 영역에 문외한이라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으나 이 영역의 연구자가 읽었더라도 심사자가 갖는 궁금증을 풀어줄 설명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지만, 차근차근 논리를 더해가며 방정식을 세우고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해가는 과정을 정연하게 기술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활성탄을 이용한 BPA 흡착 연구”은 환경호르몬인 BPA를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한 것으로,활성탄으로 물리흡착이 일어나게 하는 실험을 수행하고 그 내용을 학술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이 주제가 왜 중요한지 잘 밝혔고 실험 장치와 방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실험 결과 고찰과 결론 도출 과정, 그리고 한계점까지 정연하게 잘 기술되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발견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었다.
학술 영역도 다르고 주제도 다양했으나 위와 같은 장점과 아쉬운 점들을 고려하여, “활성탄을 이용한 BPA 흡착 연구”를 당선작으로 정하고 “The formula derived using the sine function for the variation in solar declination based on date, and its validation”을 가작으로, “장시간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현황과 극복 방안”을 입선으로 뽑는다.
한국언어문화전공 김미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