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입선] 너를 사랑할 때도
너를 사랑할 때도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진 않았다
언제 오냐고 왜 이제 왔냐고
묻지 않았다
너를 사랑할 때도
그랬다
이재승 (국어교육)
나에게 시 쓰는 일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낚아채어 울림을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너를 사랑할 때도」도 역시 우리가 사랑할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은 비가 오기를 애써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이 세상에 비가 내리면 아이처럼 좋아할 뿐입니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옛 애인을 떠올리며, 그와 같은 사랑을 했다고 노래합니다. 언제 오냐고 묻지도,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따지지도 않는 그런 사랑을 말이죠.
시인을 꿈꾸며 10년 가까이 시를 써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