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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상

[시 입선] 너를 사랑할 때도

  • 작성일 2020-12-11
  • 좋아요 Like 3
  • 조회수 9421
송수연

너를 사랑할 때도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진 않았다


언제 오냐고 왜 이제 왔냐고

묻지 않았다


너를 사랑할 때도

그랬다





이재승 (국어교육) 

나에게 시 쓰는 일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낚아채어 울림을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너를 사랑할 때도」도 역시 우리가 사랑할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은 비가 오기를 애써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이 세상에 비가 내리면 아이처럼 좋아할 뿐입니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옛 애인을 떠올리며, 그와 같은 사랑을 했다고 노래합니다. 언제 오냐고 묻지도,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따지지도 않는 그런 사랑을 말이죠.

시인을 꿈꾸며 10년 가까이 시를 써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