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장
- 작성자 안지윤 (2020 입학)
- 작성일 2021-11-18
- 조회수 11402
대학교에 입학하고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은 모든 과제와 시험이 나의 글쓰기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입학 전,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글을 쓸 기회가 많지 않기도 했고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전에는 글을 쓸 일이 있으면 늘 피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서는 피하고 싶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결국 매주 글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 부담감은 계속해서 저를 짓눌렀고 그 부담감은 과제를 미루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당시에 제출했던 결과물의 완성도는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서 누구보다 괴로운 것은 당연하게도 저였습니다. 그러던 중 1학년 2학기에 수강했던‘사고와 표현’이라는 수업은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수업에서는 글 쓰는 법에 대해서 배웠고 글쓰기 연습을 지속해서 하게 되었는데, 이런 연습을 바탕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글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머릿속에 있는 강의내용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글에 조금 더 공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잘 쓰든 못 쓰든 여부를 떠나서 일단 글 자체를 쓰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었습니다.
이번 교육학과 40주년을 위해 글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가지고 부딪히고 도전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에도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이 아예 없다거나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단숨에 들만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저의 글을 보여주려면 부끄럽고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끊임없는 연습과 도전의 과정이 있다면, 그것들이 뒷받침되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이렇듯 교육학과는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저는 그 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교육학과 40주년 행사에 저의 글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뜻깊었고, 이 또한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교육학과의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