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21)필산·필가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 조회수 5718
문방에서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필수 도구로 붓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붓의 보관을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 중에서도 필산, 필가 등은 붓을 보관하는 도구로 명칭은 주로 쓰임과 형태에 따라 구분된다.필산은 필가 가운데 높낮이의 굴곡이 있는 산의 형태로 만들어 봉우리 사이에 붓을 끼워놓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주로 사용 중인 붓을 붓털이 위로 가도록 놓아 먹물이 묻지 않도록 했다. 또한 붓을 내려놓는 도구 중에는 필격(筆格)이라하여, 대나무 등의 나무판을 반원 형태로 잘라 둥근 안쪽에 붓을 놓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필가는 붓을 걸거나 꽂아두기 위한 것이다. 그 형태는 바닥에 놓고 세우거나 벽에 걸 수 있도록 만든 틀에 촉을 박아 붓털이 아래로 가도록 걸어두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러 모양의 통에 구멍을 내어 붓을 꽂아두도록 만들기도 한다. 재료는 매우 다양하여 나무, 옥석, 자기, 금속 등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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